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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감자국 맛보러, ‘은평구 응암동 감자국 거리'


서울에서 감자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응암동은 감자국의 메카이다. 최근에는 응암동 어느 감자국 집을 가도 얼큰한 감자탕 맛을 즐길 수 있다. 감자국이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값싸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감자국의 주원료인 감자와 돼지고기가 영양식으로 각광받게 됐기 때문. 또한 맛 경쟁도 치열해서 각 집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육수를 만들었고 감자국에 들어가는 재료를 바꿔가며 맛 내기에 열중했다. 

                    
                

국물 맛이 살아있다

은평구 응암동의 감자국 거리는 말 그대로 맛있는 명소이다.

감자국은 보양식이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감자에는 수분 외에 녹말, 단백질, 무기질, 환원당, 비타민C,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으며, 또한 이 비타민C는 조리 후에도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또 돼지고기에는 풍부한 영양소 외에도 성인병 예방에 좋고 독소제거 효능이 있다. 덕분에 감자국은 남녀노소가 사시사철 찾는 가족적인 음식이 되었다. 

감자국은 돼지를 이용한 요리이다 보니 누린내나 느끼함을 제거하는 게 관건이다. 응암동 감자국은 제대로 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수년간 참으로 많은 돼지 뼈와 감자를 갖다 버렸다. 이런 이유로 원조의 감자육수 제조비법은 절대 다른 곳에서는 흉내 낼 수 없다. 또한 매일 담그는 겉절이와 시원한 깍두기, 달콤 짭짤한 쌈장에 배추 속까지 모두 원조 감자국의 맛을 배가한다.

이 골목의 감자국 집은 도축장에서 갓 나온 생등뼈를 쓰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을뿐더러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생등뼈를 한시간 정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후, 각종 한약재와 함께 넣어 다섯 시간 정도 끓여내면 깊은 맛의 육수와 푹 익은 등뼈가 탄생한다. 보통 감자탕에는 우거지가 들어가는데 이곳에서는 생배추를 넣어 우러나온 즙이 개운한 맛을 낸다. 생등뼈는 살이 푸짐해 뼈 하나에도 먹을 게 많다. 감자탕 고수라면 등뼈의 ‘골’을 놓치지 않는다. 두 손을 이용해 뼈 사이를 쪼개어 ‘쪽쪽’ 빨아서 먹어야 제맛이다. 그릇에 수북이 쌓인 돼지 등뼈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배부른 식사이고, 술 한 잔에 진한 국물 한 숟가락은 피로를 날려주는 고마운 술안주이다. 이렇게 감자국은 서민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여 지금까지 누구나 즐겨 찾는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감자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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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응암동 감자국 맛의 비밀은 도축장에서 갓 나온 생등뼈와 국물에 들어가는 온갖 한약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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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끓는 감자국은 보고만 있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감자국에 대한 문헌 기록은 없지만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돼지사육으로 유명했던 현재의 전라도 지역에서 농사에 이용되는 소 대신 돼지를 잡아 그 뼈를 우려낸 국물로 음식을 만든 것이 전국 각지로 전파된 것이다. 이러한 감자탕에 감자를 넣게 된 건 조선 말 개항기라는 게 통설이다. 
 
인천항이 개항됨과 동시에 전국의 사람들이 몰려와 다양한 음식문화를 갖추게 된 인천에서 서서히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1899년 경인선 개통 공사에 많은 인력이 동원되면서 인천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싸고 푸짐한 음식이 인기가 있다 보니, 돼지 등뼈와 시래기, 감자를 넣고 끓여낸 감자국이 인기를 끌었다. 

응암동 감자국 골목에서는 감자탕을 ‘감자국’이라고 부른다. ‘탕’은 ‘국’의 높임말이다 보니 서민 음식의 감자탕을 감자국으로 부르게 되었다. 감자국을 먹은 후에는 남은 국물에 라면을 넣어서 먹거나, 볶음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볶음밥은 감자탕 국물을 자작하게 남겨 콩나물을 팍팍 넣어서 만들어 주는데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 덕에 깔끔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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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감자국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응암동 감자국 거리로 출발하세요! 돼지 뼈의 깊은 맛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답니다.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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